서울 용산구가 최근 서울시 주최 ‘지역축제 안전관리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거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태원 참사 3주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상을 주고받으며 자축하는 모양새를 연출하자, 참사 유가족과 시민사회, 정치권이 일제히 “국민을 조롱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참사 책임자가 주고받은 상은 면죄부”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159명의 국민이 희생된 참사의 주요 책임자들이 안전관리 대상을 주고받았다”며 “이는 희생자와 유족을 향한 조롱이자 뻔뻔한 정치 쇼”라고 규탄했다. 용 대표는 “용산구가 자랑하는 조치들이 2022년에만 이행됐더라면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수상은 철회돼야 하며, 두 사람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본소득당 용해인대표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 반응

야당은 일제히 서울시와 용산구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특조위 조사와 검찰 재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의 수상은 책임 회피이자 정치적 면피”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역시 “안전관리 대상 수상이 아니라, 당시 안전 관리 실패 책임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 일부에서는 “현재의 안전관리 강화 노력을 성과로 평가한 것일 뿐, 과거 참사 책임과는 별개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내부적으로도 시기적 부적절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민사회와 유가족 반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자축은 참사 희생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서울시와 용산구는 수상을 즉각 철회하고 유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 역시 “행정이 스스로 면죄부를 발급하는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며 특조위와 검찰의 엄정 수사를 요구했다.

향후 전망

현재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과 검찰 재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번 논란은 오세훈 시장과 박희영 구청장의 정치적·사법적 책임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난 대응 실패에 대한 성찰보다 성과 자축에 급급하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두 인사의 정치적 행보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도국 조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