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은 2025년 9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하와이 한인사회의 주치의로 불리며 평생을 헌신한 고(故) 서세모(1930~2019) 박사를 선정했다.

서 박사는 세브란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수련을 거친 뒤, 1972년 하와이대 의대 소아과 교수로 부임했다. 1986년에는 ‘서세모 클리닉’을 설립해 37년간 한인 환자들을 진료하며, 경제적 여력이 없는 교민들에게 무료 진료와 건강 교육을 제공했다.

그는 하와이 슈라이너 병원 근무 당시 한국 무의촌 지역의 장애아동 100여 명을 하와이로 초청해 무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으며, 정기적으로 무료 건강 세미나를 열어 교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

고(故) 서세모 박사 (1930~2019)


또한 서 박사는 의학 연구와 후학 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토론토대학에서 생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골대사 연구에 매진했으며, 하와이대에 골미네랄 연구실을 설치해 골다공증 연구의 초석을 놓았다. 그가 가르친 한국인 제자들은 훗날 국내 의학계 명의로 성장하기도 했다.

평생 모은 1,500여 권의 의학서적을 한국에 기증하고, 별세 후에는 시신을 하와이대 의대에 기증하는 등 의학교육에도 헌신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는 2020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김경협 청장은 “서세모 박사는 하와이 한인사회를 위해 헌신한 동시에 한국 의학 연구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 분”이라며 “그의 희생과 인술은 재외동포 사회가 본받을 귀감”이라고 말했다.